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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부러지는 엄마의 육아이야기

창원 한마음병원 쉬로드카 실밥제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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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수술이나 쉬로드카 수술을 하시고

마취없이 실밥을 뽑는다고 들었을 때

너무 무섭지 않으셨나요?

 

저는 겁이 많은 편이라 너무 무서웠습니다.

심지어 쉬로드카수술이 맥수술보다

더 경부 위쪽을 묶기도 했고

후기도 거의 없어 불안했습니다.

 

저는 36주에 실밥제거를 하러 갔고

마취하고 실밥제거는 못하냐고 여쭤봤는데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마취하고 했던 산모는 거의 없다고 하셨네요.

 

마취없이 진행한 실밥 제거 후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분만실 이동/ 대기

진료를 받고 분만실로 가는데 남편은 못들어갑니다.

분만실 옆에도 입원실처럼 침대가 5개 있는데

교수님 진료가 많아 기다려야 해서 그곳에서 기다립니다.

 

분만실에 들어가니 하얀 조명에 초록색 천,

의료 도구들이 달그닥 거려 더 긴장되었습니다.

그 분위기가 저는 너무 무서웠네요.

자연분만도 이런 분위기에서 한다면

제왕절개를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리를 벌리고 누워 있는데 허리가 점점 아픕니다.

그리고 춥고 긴장이 되는데

간호사님이 따뜻한 천을 주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천이 있으니 긴장도 조금 풀리고 아플 때 꽉 잡고

또 울 때 눈물 닦기도 해서 유용했네요.

 

간호사는 3~4분 정도 들어오시는데

한 분은 다리 벌리는데 잡아주시고

한 분은 교수님 도와주시고

한 분은 제 손을 꼬옥 잡아줍니다.

손을 잡아주시니 훨씬 마음이 편해집니다.

 

2. 실밥 제거

교수님이 오셔서 소독할 때 늘 넣던

기구를 넣고 손으로 실밥을 찾습니다.

손가락을 넣어 돌리면서 찾아보는데

아픈 편은 아닙니다.

 

그리고 실밥을 자르기까지 뭘 하는지 모르겠는데

5분 이상 가만히 있는 것 같았습니다.

가만히 있는 동안에도 기구가 워낙 깊이 들어가서

불편한데 이 불편한 느낌을 호흡을 하며

조금 적응시킬 수 있어 좋습니다.

 

핀셋과 가위가 다 내 몸에 들어갈까?

핀셋으로 실을 잡을 때 내 살은 안찝힐까?

가위로 하고 자를 때 가위 진동이 안올까?

이런 걱정이 되게 많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자를 때는 큰 느낌이 없었습니다.

가위 쇠 소리나 실밥 자르는 소리는 들리는데

질 벌리는 기구가 워낙 불편해서

그 불편함 밖에 없었고 그것마저도

적응을 조금 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실밥을 자르고 빼내는데 두 번 정도 따갑습니다.

따가워서 살짝 놀랐는데

아픈 건 아니었습니다.

 

 

3. 거즈넣기

제 기준에서는 거즈가 넣는게 정말 아팠습니다.

아프니까 힘을 주게 되는데

힘을 주면 오래 걸린다고 하셔서

풀어보려고 노력했는데도 안되네요.

제일 힘들었습니다.

 

예전에 수술하고 다음날 거즈를 뺄 때도 아파서

교수님께 실밥뽑기, 거즈넣기 뭐가 더 아픈지 여쭤봤는데

거즈빼는게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거즈 넣고 빼는게 아팠습니다.

거즈는 총 2개를 넣고 점점 아랫배가 단단해지고 뭉칩니다.

수축도 오고 허리도 아픕니다.

 

4. 소독 

거즈를 넣고 나며 소독을 합니다.

이 때도 힘을 풀어야 수월합니다.

 

소독까지 하고 나면 기구를 빼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조금 따가웠습니다.

실밥, 기구 모두 마지막에 따가운걸 보면

경부 깊숙한 곳은 고통을 잘 못 느끼고

바깥 부분에서만 느끼는 것 같습니다.

 

5. 수축, 태동검사, 거즈뽑기

아까 대기하고 있던 입원실 같은 곳에 들어가

누워서 태동, 수축검사를 합니다.

한시간 정도 했고 간호사님이 오셔서

거즈를 손으로 빼십니다.

넣는 것 보단 괜찮은데 적응이 정말 안되네요.

 

아침에 진료받고 교수님 진료 다 끝날때까지 

대기하다가 실밥을 푼거라 

6시간동안 아무것도 못먹었습니다.

미리 간식을 준비하시거나 든든히 밥을 드시고 가면 좋습니다.

 

6. 집에서 휴식

 집에 돌아와서 수축방지약을 먹고 쉬고 있는데

아랫배랑 허리랑 너무 아팠습니다.

생리통 심한 분들이 이정도일까 싶었습니다.

4시간 정도 아팠고 서서히 괜찮아졌습니다.

 

실밥을 뽑고 나면 안전장치가 사라진거라 

조심하며 거의 누워서 지냈는데도

일주일 뒤 진통이 와 아기를 낳았습니다.

 


마취없이 실밥을 뽑는다는게 너무 무서웠는데

정말 홀가분 하고 좋았습니다.

실밥 묶었던 부분이 단단해져서

자연분만시 찢어질수도 있기 때문에 

자연분만을 하려면 여기서 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먼길 와서 분만하고 싶지 않아 제왕절개를 한다고

교수님께 말씀드리니 잘 선택했다고 하셨고

이미 실밥 묶은곳이 단단해졌기 때문에

둘째 때는 쉬로드카 수술 안하고 지나갈 수도 있다 하셨네요.

물론 경부길이 계속 보면서 짧아지면 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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